2020년 번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 벌었다 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빚었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급락하고 있다.
정부의 아파트 규제 탓인지,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고, 미분양 아파트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분양 경기 호황에 힘입어 늘어난 공급 물량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들의 일이란 게 지어서 팔아야 수익이 남는 구조다 보니, 좋은 입지를 찾아 계속해서 짓는 게 일이기는 하다.
지난 7월 1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5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수 우위지수는 55.6으로, 지난해 말(103.5)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 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의 주택 경기 기대감도 굉장히 낮아지고 있다.
대구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월 대비 15.9포인트 급락한 76.6을 7월에 기록했다.
제주(62.5) 다음으로 전국에서 둘째로 낮은 수치다.
실제 최근 대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청약 열기도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 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주택은 5월말 기준 1185가구로 4월 대비 32.1% 증가했다.
올 상반기 대구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은 6.4대 1로, 작년 하반기(17.3대 1)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떨어진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원인으로 공급과잉을 지목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총 2만 8213구의 아파트 일반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2~3년간 시장 호황에 맞춰 건설사들이 분양을 늘린 여파로 입주 물량도 넘쳐나고 있다.
올해 1만5904가구를 시작으로 2022년 2만 935가구, 2023년 3만 1965가구 등 3년간 6만 880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구는 대부분이 규제 지역이고, 최근 아파트 공급도 풍부하기 때문에 수성구처럼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 부동산 시장에 이런 현상이 추후에 어떤한 결과로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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